AI 기술이 일상 깊숙이 스며든 시대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자동번역 서비스, 추천 알고리즘,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 팩토리에 이르기까지,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의 효율을 높이고 가능성을 확장하는 동반자의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적 부담이 존재한다. 컴퓨터를 켜고, 영상을 시청하고, 챗봇에 질문을 던지는 평범한 일상 속 행동들 모두, 에너지를 소비하고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예외는 아니다.
편리함에 가려진 환경의 무게, ‘탄소발자국’
우리나라는 손꼽히는 IT 강국으로, 대부분의 국민이 디지털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빠른 LTE·5G 환경과 촘촘한 와이파이망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환경은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연결되는 데이터센터에는 수백, 수천 대의 서버가 동시에 가동되며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서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냉각 설비 역시 추가적인 전력을 요구한다.
AI 서비스의 작동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질문을 분석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서버가 동시에 가동되며, 이러한 서버들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운영된다.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장치도 상시 가동되고,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상당 부분이 화석연료 기반이라는 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어진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 부른다. 디지털 기기 충전, 인터넷 사용,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의미하며, 우리의
디지털 생활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의 예를 들어보면 인터넷 검색 0.2g, 유튜브 시청 10분 1g, 전화 통화 1분 3.6g, 이메일 한 통 4g, 데이터 1MB 사용 11g 등으로 알려져 있다.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다운로드 시에는 1MB당 11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산화탄소는 LTE, 와이파이 등의 네트워크를 거쳐 데이터센터까지 서버를 연결할 때 발생한다. 평균적인 사용량 기준으로 추산하면,
1일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약 660g인 셈이다.
예를 들어 챗GPT에 질문을 입력하면, 시스템은 질문을 분석하고 다양한 경우를 계산해 가장 적절한 답변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서버가 동시에 작동하며 전력을 소비한다.
이 서버들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가동되고,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장치도 상시 운영된다. 결국 서버를 움직이는 전력과 이를 식히는 전력이 함께 사용되며, 그 대부분이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 전력이라는 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어진다.
AI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 역시 증가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수록 의도치 않게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기술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공존 위한 디지털 습관, 작은 실천부터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거창한 변화보다, 일상 속 작은 인식 전환과 간단한 실천이면 충분하다.
첫째,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목적과 효율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활용하고, 질문을 미리 정리해 한 번에 전달하면 반복적인 서버 호출과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둘째, 불필요한 클라우드 저장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성된 이미지나 문서를 무조건 보관하기보다는, 필요한 것만 남기고 사용이 끝난 파일은 정리함으로써 서버 자원의 낭비를 줄여 나갈 수
있다.
셋째,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를 선택하고 저전력 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실천 가능한 방법이다. 작은 설정 하나가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에너지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서버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데이터 처리 과정까지 고려하는 이러한 선택은, 디지털 기술을
환경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선택과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면서 동시에 환경과의 공존을 실천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모두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그 사용 방식 또한
함께 성숙해져야 한다.
- https://blog.naver.com/koreflove/223446238897
- https://www.sd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2334
- 농촌진흥청, “디지털 기기 사용습관 변화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그린매거진(vol.217), 20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