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장애인고용 확대 논의가 업권별 실행 단계로 이어지고, 노동시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조사도 시작됐다. 여기에 AI·로봇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보조공학기기까지 소개되며, 장애인고용을 둘러싼 정책과 기술, 산업 현장의 변화가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애인고용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금융과 데이터, 첨단 기술 현장 곳곳에서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정리. 편집실
금융권 장애인고용, 이제는 실행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 5월 14일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보험권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손해보험협회 열린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6일 체결된 「금융권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후속조치로, 은행권(4.7.) 및 증권사·자산운용사(4.28.)와의 간담회에 이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공단은 18개 보험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장애인 채용 및 고용유지 지원제도, 맞춤훈련·직무개발 등 다양한 고용 서비스를 안내하고, 실제 금융기업들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보험업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채용 설계 방향과 중·장기 장애인 고용 확대 로드맵, 단계별 이행 방안 등을 제안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장애인고용 우수사례가 소개돼 현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장애인고용 컨설팅을 계기로 바리스타, 도서관 사서보조 등 특화 직무를 개발했으며, 2023년 보험업계 최초로 장애인고용의무를 달성했다. 이어 2024년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인 ‘트루컴퍼니’를 수상하며 금융권 대표 장애인고용 우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간담회는 보험업계가 직접 장애인고용 현황을 점검하고, 업종 특성에 맞는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설계사 중심의 영업 구조와 전문자격 요건 등 타 금융업권과 구별되는 보험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번 논의가 보험권 맞춤형 직무 발굴과 고용문화 확산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성 이사장은 이와 관련, “세 차례에 걸친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금융권 전반에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금융권 유관기관 협의체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도출된 과제를 하나씩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험업 특성을 반영한 직무개발, 맞춤훈련 등의 장애인고용 컨설팅을 제안했던 이번 간담회 모습
2026년 상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은 장애인고용률 및 실업률 등 장애인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노동시장 필수자료를 생산하고자 ‘2026년 상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오는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장애인 고용정책 대상의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된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조사 항목은 ▲인적사항 ▲장애정보 ▲경제활동상태 판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특성 ▲고용서비스 욕구 ▲가구정보 ▲직업훈련 수요 등 총 9개 분야로 구성됐다.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를 통해 진행되며, 교육을 이수한 전담 조사원이 가정을 방문해 태블릿PC 기반의 전자조사표를 활용한 1:1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응답자와 응답 내용의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며, 수집된 자료는 통계 작성 목적 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결과 자료는 올 12월에 공표되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http://www.kead.or.kr)와 고용개발원 홈페이지(http://edi.kea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포스터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AI·로봇 기술로 장애인고용의 미래를 선보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 5월 28일~29일 이틀간 서울 aT센터 1층 제1전시장에서 ‘제21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개최했다. 해당 박람회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업용 보조공학기기 행사이다.
올해 박람회는 인공지능(AI), 로봇, 웨어러블 기술 등 최신 보조공학기기 전시와 함께, 기술 변화가 장애인고용과 직업생활에 가져올 가능성을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60여 개 기업이 참여해 200여 점의 보조공학기기와 신기술을 선보였으며, 현장 중심의 기술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주요 전시 제품으로는 주변 장애물과 빈 공간, 주행로를 스스로 인식해 자율주행하는 자동 주차 로봇 ‘파키(Parkie)’, 경사로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차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좌석 각도를 자동 조절하는 자동 수평 유지 전동휠체어 ‘XSTO M4’,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시각장애인 안내 로봇’, 구글 AI 제미나이(Gemini)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탑재한 AI 기반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7’ 등이 소개됐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AI 드로잉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 체험과 ‘아이스크림 제조 로봇’ 퍼포먼스, 길 안내 로봇 체험, VR 음주운전 시뮬레이션, 돌봄로봇 ‘리쿠’ 체험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느린우체통’,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티커’ 체험 등도 마련돼 첨단 기술과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 둘째 날에는 ‘AI·로봇 기술 발전과 장애인 일자리 전망’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회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X-ble MEX’ 개발 과정과 실제 활용 사례,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로봇 관제사’ 사례 등을 통해 첨단 기술 발전과 장애인 일자리 변화 가능성을 폭넓게 다뤘다.
박람회 관련 정보는 제21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누리집(www.atshow.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회식에서 축사하는 이종성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