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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타임
직원들이 들려주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조직의 온기와 쉼을 나누는 코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4기 홍보모델

속을 편안하게 채우는 여름 상차림

오차즈케&차완무시, 열무 아에모노

바쁜 일상 속 여름의 무더위는 마음까지 지치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부담 없이 만들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한 끼가 더욱 반갑다. 따뜻한 육수를 부어 먹는 오차즈케와 부드러운 차완무시, 아삭한 열무 아에모노까지. 이번에는 공단의 ‘얼굴’, 네 명의 홍보모델(고인철 부장·최서연 주임·김예인 대리·진기범 선수, 이하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온도와 식감이 어우러진 일본 가정식 만들기에 나섰다.

글. 편집실 사진. 홍승진 영상. 황의진

조화로 차리는 일본 가정식 한 끼

일본 가정식의 매력은 한 가지 맛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 여러 음식의 조화를 살리는 데 있다. 밥을 중심으로 국물과 반찬을 곁들이고, 따뜻함과 차가움, 부드러움과 아삭함을 한 상 안에 고르게 담는다. 화려한 재료보다 서로를 살리는 조화가 중요한 점은 공단 홍보모델들의 역할과도 닮았다. 저마다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녔지만, 함께 공단의 얼굴이 되어 ‘장애인 고용’의 가치를 전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메뉴 역시 저마다 다른 온도와 식감을 지니고 있다. 오차즈케(お茶漬け)는 밥 위에 여러 고명을 올린 뒤 따뜻한 녹차나 육수를 부어 먹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식이다. 너무 뜨겁거나 오래 우린 녹차는 떫은맛이 강하므로, 60~80℃ 정도에서 우려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차완무시(茶碗蒸し)는 달걀물을 곱게 걸러 찻잔 모양의 그릇에 담아 쪄내는 일본식 달걀찜을 말한다. 전자레인지보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찜기로 천천히 익혀야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여기에 일본식 무침 요리 아에모노를 열무로 변주한 ‘열무 아에모노(あえもの)’도 곁들일 예정이다. 비교적 간단한 조리법으로 완성되는 메뉴들이지만 세 가지가 한 상에 모이면 밥과 찜, 채소 반찬이 균형을 이루는 ‘든든한 식탁’으로 문제없다. 서로 다른 맛과 식감은 과연 한 상 안에서 어떤 조화를 이뤄낼까?
오늘은 두 사람씩 짝을 이뤄 요리 체험에 나섰다.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선 네 사람은 눈앞에 놓인 재료를 하나씩 살피며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눴다. 익숙한 열무와 달걀부터 이름은 조금 낯선 오차즈케까지,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일본 가정식을 직접 만들어 본다는 기대감에 조리대 주변에는 금세 활기찬 분위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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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진기범 선수, 김예인 대리, 고인철 부장, 최서연 주임

한 번에 익어가는 두 그릇

한 상차림의 중심은 오차즈케다. 다만 조리 시간이 다소 오래인 차완무시부터 먼저 준비한다.
“예쁜 꽃무늬 다기를 준비했지만 ‘밥공기’를 써도 됩니다”라는 말로 네 사람을 집중시킨 이주은 셰프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이어갔다.
“재료 준비가 다 되면 2단 스테인리스 찜기로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거예요. 하단 솥에선 밥을 짓고, 상단 솥에선 차완무시를 찌는 거죠. 한 번에 두 가지 요리를 익힐 수 있어 시간과 열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셰프님의 설명이 끝나자 2인 1조가 된 네 사람의 움직임이 일사불란해졌다.
먼저 계란 한 개를 두 사람이 나눠 사용할 만큼 분량을 맞춘 뒤 맛간장과 소금, 물을 넣어 달걀물을 만든다.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체에 한 번만 걸러도 충분합니다”라는 셰프님의 ‘꿀팁’에 네 사람의 손은 알끈과 정체 모를 작고 하얀 덩어리를 야무지게 걸러낸다. 이토록 매끈한 달걀물이라니!
이어 애호박과 새우를 손질하는 동작이 이어졌다. 세 번째 손가락으로 칼 손잡이 밑을 딛고 손목을 고정하는 방법과, 손끝을 안으로 말아 넣는 ‘고양이 손’ 자세를 선보이는 셰프님의 안내를 따라 금세 안전한 칼질 요령도 습득한다. “이 정도 크기면 될까요?”라는 확인을 주고받는 모습에서는 함께 배우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손끝 아래로 깍둑썰기한 당근과 호박을 모으며 네 사람의 즐거움과 기대감도 배가되는 듯했다.
준비를 마친 달걀물은 꽃무늬 찻잔에 반씩 나뉘어 담기고, 잘게 썬 애호박과 새우도 고르게 채워졌다. 아래 솥에서는 불린 쌀이, 위쪽 찜기에서는 차완무시가 익어간다. 찻잔 사이에 함께 올려둔 닭가슴살이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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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쪄낸 차완무시와 갓 지은 밥

맛과 멋으로 차린
한 상, 웃음도 ‘가득’

“뚜껑을 열어볼까요?” 셰프님의 지령에 따라 뚜껑을 열자 각각의 구간에서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다. 차완무시는 표면이 매끈하게 굳었고, 아래 솥의 밥도 매끈하게 익어 있었다.
고슬하게 지어진 밥은 드디어 오차즈케로 변모한다. 소담스럽게 담긴 밥 위에 후리가케를 뿌린 뒤, 적당한 온도로 우려낸 녹차를 부으니 제법 근사하다. 담백하고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에, ‘녹차에 말아 먹는’ 낯선 경험에 대한 기대도 커져만 간다.
마지막으로 열무 아에모노 만들기에 나선다. 소금에 절여 두었던 열무를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군 뒤 물기를 힘껏 짜낸다. “바로 먹으면 너무 짜요. 한 번 씻어야 간이 딱 맞습니다”라는 셰프님의 한마디에 네 사람은 두 손으로 열무를 꼭 움켜쥐며 남은 물기를 꼼꼼히 제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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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아에모노를 만드는 과정

한쪽에선 양념 준비가 한창이다. 양조간장과 식초, 알룰로스를 각각 한 큰술씩, 1대 1대 1 비율로 섞어 새콤달콤한 양념장을 만든다. 여기에 곱게 다진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넣자 초록빛 열무 사이로 붉은 색감이 더해지며 한층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변한다. “맵기의 정도는 두 분이 상의하세요”라는 셰프님의 말에 서로의 입맛을 묻고 웃으며 고추의 양을 조절하는 모습이 정겹다.
앞서 찻잔 사이에 함께 눕혀두었던 찜기 속 닭가슴살의 역할도 이 순간 드러났다. ‘결’과 수직으로 먹기 좋게 썬 뒤 열무와 함께 버무려 양념이 고루 스며들도록 가볍게 섞어주자 아삭한 열무와 담백한 닭가슴살이 어우러진 일본식 무침이 완성됐다. “홍고추가 들어가니까 훨씬 예쁘다”라는 네 사람의 말처럼 열무 아에모노는 산뜻한 색감을 더했고, 단출할 것으로 생각했던 한 상도 더욱 풍성하게 완성됐다.
맛과 멋으로 차린 한 상은 자연스레 웃음으로 이어졌다. 함께 요리하고, 함께 웃고, 함께 한 상을 나눈 시간. 오늘 이후 이런 작은 쉼표 같은 순간이 오래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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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상식!

‘오차즈케(お茶漬け)’는 ‘차를 부어 먹는 밥’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던 ‘유즈케(湯漬け)’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이후 녹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뜨거운 차를 붓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오늘날에는 녹차뿐 아니라 다시(육수)를 사용하기도 하며, 연어와 매실, 김 등 다양한 고명을 곁들여 즐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식이다.


오차즈케&차완무시, 열무 아에모노 Recipe

오차즈케&차완무시, 열무 아에모노 재료 이미지
재료
  • 〈오차즈케&차완무시〉
  • 불린 쌀 / 후리카케
  • 계란
  • 양배추
  • 맛간장 / 송화소금
  • 애호박 20g
  • 새우 4마리
  • 녹찻물
오차즈케&차완무시 조리방법
  • 중형 소스팬에 불린 쌀과 물을 넣어 준비한다.
  • 애호박과 새우를 잘게 썰어 차완무시 그릇에 담는다.
  • 계량컵에 물, 계란, 맛간장, 송화소금을 넣고 알끈이 끊어질 때까지 잘 섞은 뒤 체에 한 번 걸러낸다.
  • 계란물을 그릇에 나누어 붓고 뚜껑을 덮은 뒤 스티머에 올린다.
  • 인덕션 8단에서 2분, 이어 2단에서 13분 가열한 뒤 5분간 뜸을 들인다.
  • 소형 소스팬에 물 300mL를 넣고 9단에서 기포가 올라오면 보온 모드(80℃)로 전환한다.
  • 녹차 티백을 2분간 우린 뒤 건져내고 보온 모드(60℃)를 유지한다.
  • 완성된 밥을 그릇에 담아 후리카케를 뿌리고, 녹찻물을 부어 오차즈케를 완성한다. 차완무시를 곁들여 낸다.
  • 〈열무 아에모노〉
  • 닭가슴살 1덩이
  • 열무 1~2줄기
  • 설홍소금 2작은술
  • 청양고추 1개
  • 양조간장 1큰술
  • 식초 1큰술
  • 알룰로스 1큰술
열무 아에모노 조리방법
  • 닭가슴살의 겉면을 키친타월로 닦은 뒤 스티머에 넣어 밥과 함께 찐다.
  • 열무는 4~5cm 길이로 썰어 소금물에 10~15분간 절인다.(열무 두께에 따라 시간을 조절)
  • 절인 열무는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짠다.
  • 익힌 닭가슴살은 결과 수직 방향으로 먹기 좋게 썰어 한 김 식힌다.
  • 볼에 양조간장, 식초, 알룰로스를 1:1:1 비율로 섞고, 송송 썬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 닭가슴살과 열무를 양념장에 넣고 고루 버무려 완성한다.
미니 인터뷰

1조

고인철 부장(기업서비스국 고용컨설팅부)
고인철 부장(기업서비스국 고용컨설팅부)

사무실 가까운 곳에서 직접 일본 가정식을 만들어 먹다니,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공단 홍보모델들과 함께 요리하며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고요. 예상보다 뛰어난 요리 실력에 한 번 놀라고,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최서연 주임(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 행정지원실)

공단 홍보모델로 활동하며 공단의 사업과 소식을 국민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면서 평소 업무와는 다른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이번 요리 체험도 동료들과 가까워지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밝고 친근한 모습으로 공단을 알리고 싶어요.

2조

김예인 대리(기획조정실 혁신기획부)
김예인 대리(기획조정실 혁신기획부)

홍보모델로 활동한 지 두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이번 오프 타임을 계기로 홍보모델들과 한층 가까워진 것 같아요. 매달 릴스와 유튜브 촬영을 하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26년 신입직원들을 위한 공단 소개 영상 촬영에도 참여했는데요, 오늘 돈독해진 만큼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롭게 시작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진기범 선수(휠체어배드민턴팀)

사무실을 벗어나 직접 요리를 해본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4기 홍보모델들과 함께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어 더욱 즐거웠어요. 다음에는 부서원들과 베이킹 같은 체험도 함께해 보고 싶네요. 함께 무언가를 만들면서 추억을 쌓았으니,앞으로 홍보모델 활동에서도 더 좋은 팀워크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