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한국폴리텍대학교 부산캠퍼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장애인 기능인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펼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선수 477명이 참가해 41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뤘다. 대회 이틀째인 16일, 선수들이 과제에 몰두한 경기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글. 편집실 사진. 손호남
41개 직종에서 펼쳐진 기능 경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의 기능 향상과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고, 숙련된 장애인 기능인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관심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1981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43회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부산광역시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경기는 정규직종 19개와 시범직종 13개, 레저·생활기능직종 9개로 구성됐다. 웹디자인개발과 컴퓨터활용능력, 전자출판, 한복, 화훼장식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선수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과제를 수행하며 정확성과 숙련도, 결과물의 완성도를 겨뤘다.
디지털 기술로 아이디어를 구현하다
디지털 분야의 경기는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만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주어진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한된 시간 안에 구현하는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3D프린팅과 e스포츠 등 변화하는 기술 환경을 반영한 직종도 경기장의 한 축을 이뤘다.
3D프린팅 직종
e스포츠 직종
손끝에서 형태를 갖추는 기술
한복과 한지공예, 도자기, 화훼장식 직종에서는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원하는 형태로 완성하는 솜씨를 겨뤘다. 경기장에서는 원단의 치수를 맞추고, 한지의 색과 결을 살리며, 흙의 모양을 다듬고, 꽃과 가지의 균형을 잡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용하는 재료와 도구는 달랐지만, 작은 차이까지 살피는 손끝의 기술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좌우했다.
한복 직종
한지공예 직종
도자기 직종
화훼장식 직종
일상과 맞닿은 기능도 경기 종목으로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직종에서는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기술을 겨뤘다. 경기장에서는 재료를 다뤄 제과제빵 제품을 완성하고, 커피 위에 우유 거품으로 무늬를 그리며, 작은 손톱 위에 색과 장식을 더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완성된 모습뿐 아니라 위생을 지키고 도구를 정확히 사용하는 과정에도 선수들의 숙련도가 담겼다.
바리스타 직종
제과제빵 직종
경기를 넘어 일터로 이어지는 기술
대회 기간에는 선수들의 기능 경연뿐 아니라 장애인의 취업과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2026 부산 장애인 진로·취업 박람회’에는 사무직·생산직·서비스직 분야의 65개 기업이 참여해 총 225명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27개 기업은 현장에서 장애인 구직자를 면접했으며, 38개 기업은 온라인과 현장에서 지원 서류를 접수했다.
대회는 9월 18일 시상식과 입상작 전시, 차기 개최지인 대구광역시로의 대회기 인계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기능을 겨룬 경기와 구직자·기업이 만난 박람회가 함께 열리면서, 이번 대회는 장애인의 기술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자리로 의미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