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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내일 시선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존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내꿈내일 SNS 기자단의 글

메달 너머, 선수의 삶을 지키는 일자리

메달을 딴 순간의 환호는 오래 남지만, 선수에게 경기가 끝난 뒤의 삶은 또 다른 현실이다. 훈련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안정적으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젠가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장애인 체육선수에게 ‘일자리’가 중요한 이유다.

정리. 편집실

경기장을 넘어 직장으로, 장애인 체육선수의 두 번째 출발선

내꿈내일 기자단 김유민
메달 이후에도 이어지는 고민

장애인 체육선수 가운데는 안정적인 소속팀 없이 훈련과 대회를 이어가거나 계약 형태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소속과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선수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장애인 체육선수의 고용은 단순히 소득을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안정적인 소속과 급여는 선수가 생계에 대한 걱정을 덜고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기업이 장애인 체육선수의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장애인 체육선수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직장운동경기부에 소속되면 선수는 일정한 급여를 받으며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장애인 스포츠를 지원하면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체육 관련 기사에서 ‘고용’이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었다. 경기 기록이나 메달만큼이나 선수가 어디에 소속돼 운동하는지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장애인 체육은 경기장에서 거두는 성적을 넘어 선수의 일과 생활에 깊이 연결된 삶의 영역임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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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체육선수 모습

공단이 직접 고용한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들

공단은 2023년 직장운동경기부인 휠체어 배드민턴팀을 창단해 국가대표 선수 3명을 포함한 선수 4명과 지도자 2명을 정식으로 채용했다. 장애인 고용을 지원하는 기관이 스스로 실업팀을 운영하며 선수를 직접 고용한 사례로, ‘고용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직접 고용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창단 첫해부터 경기 성과도 이어졌다. 2023년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2024년 스페인 장애인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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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휠체어 배드민턴팀 창단 1주년 기념행사

기업과 체육계가 함께 만드는 일자리

공단은 이러한 고용이 다른 기업과 체육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도 넓혀갔다.
2021년 코오롱글로벌 등 코오롱 계열사 8곳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공단과 협약을 맺고 장애인 체육선수 104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기업은 선수 고용을,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선수 발굴과 훈련시설 지원을, 공단은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고용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맡는 방식이었다.
2024년 6월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와 장애인 배드민턴 발전 및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을 위한 상호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유수영 선수가 남자복식 WH1-WH2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개별 기업의 채용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선수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단은 각각 운영하던 시스템을 연계해 장애인 체육인이 체육 관련 통합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서 공단의 취업지원 서비스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여러 기관을 따로 방문하거나 같은 정보를 반복해서 제출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선수들이 보다 편리하게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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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코오롱글로벌과의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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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와의 협약식

‘한 번의 채용’을 넘어 오래 운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 체육선수의 고용에서 중요한 것은 몇 명을 채용했느냐만이 아니다. 취업한 선수가 운동과 직장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취업 이후의 적응과 고용 유지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단 역시 취업지원 과정에서 직무 적응과 사후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장애인체육회와 기업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수의 고용과 체육활동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원의 범위는 선수 생활 이후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 운동선수에게 경기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새로운 직무를 찾거나 다른 일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진로 설계와 재취업을 돕고, 장애인 체육선수의 고용 기회 역시 더 많은 기업과 다양한 종목으로 넓혀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경기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력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더해진다면 선수는 오늘의 경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그 이후의 삶도 준비할 수 있다. 장애인 체육선수에게 직장은 또 하나의 출발선이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다음 출발선에서도 자신의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포츠와 고용을 연결하는 시도가 더 넓게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