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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픽
이달의 이슈로 살펴보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방향

몸에 맞고 맘에 드는 운동과 함께,

나만의 방식대로 ‘오늘부터 1일’

운동을 시작하는 데 거창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집 근처를 천천히 걷거나 가볍게 몸을 펴는 일도, 동료와 공을 주고받으며 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운동이 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속도나 정해진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생활에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추워지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에서 할 수 있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하나씩 살펴보며 나만의 운동으로 몸에 활력을 더해 보자.

글. 편집실

‘할 수 있는’ 말고 ‘하고 싶은’ 찾기

운동을 선택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일까”보다 “나는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좋다. 자신의 속도에 집중하고 싶다면 걷기·수영·헬스·생활체조를,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즐기고 싶다면 탁구·배드민턴·보치아·농구 등을 선택하면 된다. 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트레킹이나 가이드러닝, 자전거도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양궁과 사격, 육상처럼 기술을 익히고 기록을 쌓아가는 종목에 도전할 수도 있다.
같은 장애가 있어도 몸의 상태와 운동 경험, 선호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혼자 하는 운동과 함께하는 운동 중 어느 쪽이 편한지, 실내와 야외 중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에 따라서도 선택은 달라진다. 건강관리와 체력 향상이 목표인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여가를 즐기고 싶은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처음부터 한 종목을 정해 오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체험 수업이나 단기 생활체육 교실에 참여해 여러 종목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가도 된다. 기록이나 운동량보다 “다시 하고 싶은가”를 살펴보는 것이 꾸준한 운동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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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와 배드민턴 ⓒ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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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과 사격 ⓒ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정보센터

운동뿐 아니라 환경도 나에게 맞게

하고 싶은 운동을 찾았다면 그 운동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인지 살펴볼 차례다. 시설까지 이동하기 편리한지, 출입구부터 운동 공간까지 휠체어나 보행보조기구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도록 한다. 장애인 화장실과 탈의실·샤워실, 휴식 공간의 유무도 중요한 조건이다.
운동기구의 종류와 배치, 장애 특성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있는지, 보호자나 활동지원사와 동반할 수 있는지도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시각장애인은 점자·음성 안내와 이동 동선을, 청각장애인은 문자·수어 안내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이라면 쉬운 설명이나 반복 안내가 가능한지, 감각에 부담을 주는 소음과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장애인 전용’ 또는 ‘장애인 이용 가능’ 시설이라고 해도 실제 이용 환경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전화로 확인하기 어렵다면 등록 전에 시설을 방문해 이동 동선과 기구를 살펴보거나, 사전 상담과 체험 수업을 요청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강도를 서서히 높여야 한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거나 오랫동안 운동하지 않았다면 의료진이나 운동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자. 운동 중 통증이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멈추고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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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립아트코리아

작은 변화가 운동의 문턱을 낮춘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시설과 기구가 장애인의 이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장애인의 운동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공원에는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상체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장애인용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되고,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체육 공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동작구에는 2026년 1월 서울 자치구 최초의 장애인 전용 헬스장이 문을 열었다. 러닝머신과 사이클, 근력운동기구 등을 갖추고 전문 강사가 기구 사용법과 운동 방법을 안내한다. 일부 기구의 버튼에는 점자 패드를 부착하고 바닥에는 노란색 유도 표시를 더해 시각장애인의 이동과 기구 이용을 돕는다.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등록 장애인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별 운영 일정과 참여 대상, 상담 및 예약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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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장애인 전용 헬스장 ⓒ 동작구 Instagram

시설과 장비 못지않게 이용자를 대하는 사람의 관심과 실천이 운동의 문턱을 낮추기도 한다. 서울 구로구의 한 헬스장 트레이너는 시각장애인 회원이 등록하자 사비로 휴대용 점자기를 구입했다. 사설 헬스장에는 점자블록이나 점자 안내가 충분하지 않고 기구 사이의 공간도 좁아,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당 트레이너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점자 규칙부터 새로 익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운동기구에 붙일 점자 스티커를 만들었음을 밝힌 바 있다. 완성한 스티커는 시각장애인 회원에게 직접 확인받으며 보완했으며, 앞으로는 덤벨의 무게도 점자로 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점자 안내 하나, 수어로 건네는 인사 한마디는 ‘나도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모든 불편을 단번에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이용자의 필요를 먼저 살피는 작은 관심은 운동 공간의 문턱을 낮춘다. 누구나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새로운 시설뿐 아니라 한 사람을 세심하게 맞이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가까운 생활체육 공간은 어디에?

주변에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거주지의 시·도 또는 시·군·구 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역 장애인체육회는 종목별 생활체육 교실과 동호인 클럽을 운영하고, 생활체육지도자가 운동 방법을 안내하거나 현장을 찾아 지도하기도 한다. 다만 운영 종목과 모집 대상, 신청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므로 참여 전에 확인해야 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정보센터에서도 지역별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과 생활체육 교실, 동호인 클럽, 대회·행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생활체육 종목에 대한 안내와 스포츠용품 대여 정보도 제공한다.
가까운 운동 공간을 찾고 있다면 반다비체육센터를 눈여겨볼 만하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이 우선 이용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운동하는 생활밀착형 사회통합 체육시설이다. 수영장과 체력단련실, 생활체육관, 다목적실 등을 갖춘 곳이 많지만 시설의 규모와 공간 구성, 운영 프로그램은 지역마다 다르다. 방문하기 전에 이용 대상과 운영시간, 편의시설, 프로그램 신청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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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남구 반다비체육센터 홈페이지

운동 비용의 문턱을 낮추는 이용권

비용 때문에 운동을 망설이고 있다면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을 살펴볼 수 있다. 2026년에는 만 5~69세 등록 장애인에게 가맹 체육시설의 스포츠강좌 수강료를 1인당 월 11만 원 범위에서 지원한다. 연간 최대 12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 지원 기간과 선정 인원은 지방정부의 예산과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정 과정에서는 연령과 기초생활수급·차상위 여부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가 적용된다. 신청은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하거나 주민등록상 관할 시·군·구청 또는 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누리집에서는 지역과 종목을 선택해 이용 가능한 시설과 강좌 검색도 가능하다.
선정된 뒤에는 등록된 가맹시설의 강좌를 신청하고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결제한다. 당월 지원금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하고, 3개월 연속 이용하지 않으면 지원이 중단되며, 출석률이 50% 미만이면 해당 금액이 환수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신청과 이용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상담센터(1551-0078)나 거주지 시·군·구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운동은 누군가가 정해 놓은 방법을 그대로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계기나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어제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의 몸을 살피며 즐겁게 움직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시작이 될 것이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