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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내일 시선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존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내꿈내일 SNS 기자단의 글

안내견에서 AI까지,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넓히는 보조기술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보조기술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오랫동안 안내견이 안전한 보행과 독립적인 이동을 지원해 왔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위험을 판단하는 새로운 이동지원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각정보를 설명하는 AI 서비스부터 4족 보행로봇을 활용한 ‘로봇견’까지, 첨단기술은 시각장애인의 이동과 정보 접근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한다. 안내견에서 AI로 이어지는 장애인 보조기술의 변화와 현재를 살펴본다.

정리. 편집실

로봇견, 장애인 이동지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내꿈내일 기자단 심은송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과 독립적인 이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장애인보조견이다. 장애인보조견은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이동을 돕기 위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개로, 안내견·청각도우미견·지체장애인 보조견 등이 있다.
안내견은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선 보행과 방향 전환, 연석 인지, 장애물 회피 등을 수행하며, 위험한 상황에서는 사용자의 지시보다 안전을 우선해 움직이지 않는 ‘현명한 불복’도 한다.
이연우·김영일은 2023년 『시각장애연구』 제39권 1호에 게재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관련 경험 분석」에서 안내견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 2명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안내견은 직선 보행과 방향 전환, 연석 인지, 현명한 불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동을 지원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안내견을 이용한 뒤 대중교통과 지역사회 시설 이용, 사회활동 참여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안내견이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행능력과 생활환경, 이동 방식 등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이동지원 수단은 달라질 수 있다. 안내견뿐 아니라 개인의 필요에 맞는 다양한 보조기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김호연·이신영·김두영·조성재의 「시각장애인 AI 안내 로봇 개발을 위한 시각장애인의 보행능력 상황 및 요구 분석」은 이러한 필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연구진은 전국의 시각장애 성인 154명을 대상으로 보행 능력과 이동 방법, AI 안내 로봇에 대한 요구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안내보행과 독립보행 등 여러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AI 안내 로봇에는 모바일 앱 연동, 목적지 안내, 사용자 옆에서의 보행 지원, 위험 상황에서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요구했다. 이동지원 기술이 단순히 목적지를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보행 방식과 주변 환경, 위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이동지원 기술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견 기술의 개발 현황과 활용 가능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가이드 독: 시각장애인 길 안내 로봇 이동지능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TRI가 2023년 12월 공개한 1차 연도 연구자료에는 4족 보행로봇, 3차원 환경인식, 위험상황 판단 등이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2024년 공개한 2차 연도 연구자료에서도 같은 기술들이 주요 연구 분야로 다뤄졌다.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주변 공간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 요소를 판단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ETRI는 같은 해 6월 대한전자공학회 학술대회에서 「가이드 독: 시각장애인 길 안내 로봇」 연구도 발표했다. 서범수·박승환 연구진이 수행한 이 연구는 대한전자공학회 학술대회 하계 2024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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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Google Gemini)

현재 ETRI의 가이드 독은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따라서 기존 안내견을 대신하는 상용 서비스로 보기는 어렵다. 연구의 초점도 안내견 대체 자체보다는 4족 보행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동지능을 고도화하고, 3차원 환경인식과 위험상황 판단 등 안내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맞춰져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결합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ETRI는 2026년 5월 ‘피지컬 AI’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로봇과 자율주행차처럼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AI 기술을 소개했다. AI 로봇 분야의 중점 추진 영역으로 ‘로봇지능’을 선정해 관련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이 고도화되면 로봇견은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커진다. 4족 보행 구조는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여기에 환경 인식과 위험 판단 기술이 결합하면 보다 능동적인 이동 지원도 가능해진다. 다만 실제 보조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정확성, 사용자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보는 정보’를 전달하는 인공지능 보조기술

첨단 보조기술의 범위는 이동을 직접 돕는 로봇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변의 시각정보를 읽고 설명하는 서비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eeing AI’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문자와 문서를 읽어주고, 일상적인 물품을 식별하며,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12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당시 18개 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Be My Eyes’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사용자를 자원봉사자와 연결해 시각적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의 물체나 상황을 보여주면 자원봉사자가 이를 설명해준다. 최근에는 ‘Be My AI’를 통해 사진과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설명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라벨 읽기와 의류 확인, 기술 문제 해결 등 일상적인 작업에도 AI 기반 시각 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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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이처럼 장애인 보조기술은 안내견이라는 익숙한 형태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안내견이 여전히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4족 보행로봇을 활용한 길 안내 기술이 연구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AI가 시각정보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가 이미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봇견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아직 안내견을 대신할 단계는 아니지만, 4족 보행과 3차원 환경인식, 위험상황 판단,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이동지원 수단으로 발전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의 성능만이 아니다.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생활환경 속에서 안전성과 정확성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질 때 로봇견은 안내견과 인공지능 기반 보조기술 사이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동 선택지를 넓히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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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Google Gemini)

참고자료
  • 이연우·김영일(2023),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관련 경험 분석」
  • 김호연·이신영·김두영·조성재(2023), 「시각장애인 AI 안내 로봇 개발을 위한 시각장애인의 보행능력 상황 및 요구 분석」, 『시각장애연구』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가이드 독: 시각장애인 길 안내 로봇 이동지능 기술 개발 (1차년도)」, 2023.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가이드 독: 시각장애인 길 안내 로봇 이동지능 기술 개발 (2차년도)」, 2024.
  • 서범수·박승환(2024), 「가이드 독: 시각장애인 길 안내 로봇」, 대한전자공학회 학술대회 하계
  • Microsoft, 「Seeing AI」
  • Be My Eyes, 「Be My AI」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TRI, AI의 최종병기 ‘피지컬 AI시대’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