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안내서

내가 만든 캔들~
모두 우리처럼 빛나지

경기서부지사 안영주 주임과 이태인 주임이 함께한 캔들 만들기

글. 임산하  
사진. 김범기

모양도 예쁘고 향기도 완벽한 캔들을 만든 경기서부지사 안영주 주임과 이태인 주임. 이들이 만든 캔들에는 오늘의 시간이 담겨 더욱 완벽해졌다.
두 사람이 함께한 수업을 들여다본다.

  • 이태인 주임과 안영주 주임
  • 수업에 집중하는 두 사람

    수업에 집중하는 두 사람

  • 수업의 기대감으로 커지는 설렘

  • 캔들은 온화하다. 욕심 없이 자신의 자리를 밝히고, 그 부드러운 빛으로 공간을 채운다. 직선적이지 않고 완곡하다. 캔들에게는 꼿꼿하지만 고집스럽지 않은 매력이 있다. 그리고 여기 캔들을 닮은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경기서부지사 취업지원부 안영주 주임과 기업지원부 이태인 주임. 사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두 사람이 오늘 캔들을 만들기 위해 하트펠트 석고공방을 찾았다.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린 날, 잠시 얼굴을 감춘 햇빛이 고개를 내민듯 환한 얼굴로 공방을 방문한 이들. 바쁜 업무를 마치고 왔을 텐데도, 지치는 기색이 없는 두 사람은 연신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친다. 캔들 제작에 앞서 앞치마를 입으려는 중에도 ‘쿨톤’, ‘웜톤’ 이야기를 하며 색상을 선택하는 두 사람에게서 신난 기분이 엿보인다. 이들이 만들 제품은 ‘메리고라운드 캔들’. 원형의 용기 위에 고깔처럼 생긴 뚜껑을 덮는 모양의 캔들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에도, 불을 붙여 낭만을 더하기에도 좋다. 오늘은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활용해 캔들을 만들 예정이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를 특수 보존 처리한 가공화로, 그 모습이 길게는 5년간 유지된다. 생화의 아름다움을 오랜 기간 마주할 수 있어 ‘천일화’라고도 부른다. 자체로도 멋진 용기가 천일화를 담은 캔들로 채워진다니 설렘은 더욱더 커진다.
    두근거리는 마음은 잠시 붙잡고,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스마트폰을 활용해 ‘메리고라운드 캔들’ 이미지를 살펴보는 이들. 안영주 주임이 “제 손에서 정녕 이게 나올 수 있을까요?”라며 농담 섞인 걱정을 한다. 그의 옆에서 이태인 주임이 “가능하도록 해 보죠!” 라며 함께 의지를 다진다.

    • 오늘 완성한 메리고라운드 캔들

      오늘 완성한 메리고라운드 캔들

    • ‘소재’는 꽃을 제외한 이파리와 나뭇가지 등으로 꽃과 꽃 사이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나 혹은 배경이 되어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어쩌면 소재가 두 사람의 직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모두 장애인고용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공단이 제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캔들 만들기

  • 먼저 용기를 뒤집어 윗면에 디자인을 잡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무것도 없는 바탕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꾸미는 것이어서 결코 쉽지만은 않다. 특히 그 자체로도 예쁜 꽃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중도를 지키며 완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무너질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 직원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시작부터 잘할 수는 없는 법. 일단 부딪쳐 본다. 이때 원색의 꽃만을 활용한 안영주 주임의 디자인에 선생님이 ‘소재’를 활용해 보라는 조언을 건넨다. ‘소재’는 꽃을 제외한 이파리와 나뭇가지 등으로 꽃과 꽃 사이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나 혹은 배경이 되어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조화를 이루어 매력을 증폭시키는 셈이다. 어쩌면 소재가 두 사람의 직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예산에 대한 세무·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이태인 주임과 취업지원 상담을 맡은 안영주 주임 모두 장애인고용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공단이 제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곰돌이 모양의 석고 방향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곰돌이 모양의 석고 방향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 캔들 만들기의 한 과정으로 왁스를 식히고 있다.

      캔들 만들기의 한 과정으로 왁스를 식히고 있다.

    마치 플로리스트가 된 것처럼 짐짓 비장한 표정으로 디자인을 마친 이들. 안영주 주임은 “미술에 재능은 없지만, 부조화 속의 조화를 표현해 보았습니다”라며 웃어 보이고, 이태인 주임은 “노란색과 분홍색을 주제로 연한 색에서 진한 색까지를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라며 다소곳이 작품을 소개한다. 개성을 담은 디자인에 정답은 없지만, 고민한 마음에 점수가 매겨진다면 분명 100점이다. 다음은 액체로 녹인 네이처 왁스에 향을 첨가할 차례. 그런데 이 과정이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우선 왁스를 녹일 때에는 낮은 온도로 오래 녹여야 한다. 문득 높은 온도에서는 더 빠르게 더 쉽게 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그러면 탄 왁스로 캔들을 만드는 꼴이 된다. 결과적으로 왁스를 용기에 부을 때는 약 55℃로 식은 상태여야 하기에 펄펄 끓여도 식힐 때에는 어느 한곳이 설굳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며, 사이사이 온도 체크도 계속한다. 열심히 왁스를 식히는 이들에게 선생님은 “강사들만큼 스냅이 자연스럽네요. 그런데 힘들진 않으세요?”라고 묻는다. 그 말에 “아니요, 전혀요!”라며 약속한 듯 동시에 말하는 두 사람이다.
    알맞은 온도로 식힌 왁스에 캔들의 매력을 배가할 향을 넣는다. 이곳 공방에서 사용하는 향은 단 한 가지, 수선화향이다. KC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반려동물이나 아기에게도 안전한 데다 향긋한 향기는 덤. 이제 향까지 첨가한 왁스를 용기의 벽면을 따라 천천히 부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왁스가 밖으로도 제법 샌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 뒤이어 기다림이 시작된다.

  • 동료와 함께 완성한 완벽한 시간

  • 기다림은 기대감의 다른 표현이다. 굳어지는 모습을 호기심 있게 관찰하던 안영주 주임과 이태인 주임에게 선생님이 곰돌이 모양의 석고 방향제를 건넨다. 성심껏 참여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주는 선물인데, 여기에 귀와 코, 발바닥을 칠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이들의 몫이다. 붓으로 조심조심 색칠하며, 서로 모양은 같지만 개성은 다른 석고 방향제를 완성한다.

    • 완성한 캔들을 들고 환히 웃는 이태인 주임(왼쪽)과 안영주 주임

      완성한 캔들을 들고 환히 웃는 이태인 주임(왼쪽)과 안영주 주임

    • 그러다 보니 어느새 왁스가 알맞게 굳었다. 이제 디자인해 두었던 모습으로 꽃과 소재를 깔끔하게 얹는다. 직접 완성해 나가는 중에도 “우와~” 하는 말이 터져 나온다. 하얗게 굳은 캔들이 꼭 새하얀 눈밭 같고, 그 위에 눈부신 꽃이 핀 듯하다.
      “평소 좋아하는 색을 담았는데, 이렇게 예쁜 캔들을 만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너무 소중해서 불을 붙이진 못할 것 같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려 해요.” 완성한 캔들을 바라보던 이태인 주임은 이 순간을 놓칠세라 스마트폰을 켜고 인증샷을 찍는다. 그 마음에 공감한다는 듯 안영주 주임은 “제가 만들었지만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저는 애인에게 선물할 생각이에요. 자칫 원색으로 부조화를 만들 뻔했는데,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선생님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이처럼 기쁘게 완성한 오늘은, 동료애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이 함께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이태인 주임이 경기지역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때 그곳에 안영주 주임이 있었고, 최근에 경기서부지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안영주 주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안영주 주임은 “이태인 주임님이 늘 밝고, 어디서든 잘 어울리는 성격이어서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한 것 없이 그저 반가웠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린다. 그 말에 이태인 주임이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안영주 주임님이야말로 항상 친절하시고, 상대를 편하게 해 주시죠. 경기서부지사 문을 열었을 때 주임님이 계셔서 얼마나 안심되었는지 몰라요.”
      공단 직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별개로, 업무로 인한 부담감에서 언제나 자유로운 것은 아닐 테다. 그럴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곁에 있는 동료다. 오늘 만든 캔들처럼 은은하게 힘을 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그러니 오늘 함께 공방을 찾았을 때부터 이 시간이 완벽하리라는 것은 이미 점지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경기서부지사의 ‘소재’와 같은 우리!

  • 취업지원부 안영주 주임

    취업지원부 안영주 주임

    경기서부지사는 경기도 서부지역 장애인과 사업주에게 근접 장애인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안양시·부천시·광명시·안산시·과천시·시흥시·군포시·의왕시 등 8개 기초지자체를 관할 구역으로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취업지원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심층 상담과 취업 진단에 따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때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유익하다고 해주시거나, 취업을 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기업지원부 이태인 주임

    기업지원부 이태인 주임

    저는 전체적인 예산에 따른 세무·회계 업무 및 고용관리비용 지원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관리비용 지원은 장애인의 정적한 고용관리를 위한 직업생활상담원, 작업지도원 등의 배치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해드리는 것입니다. 숫자와 관련된 업무이지만,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업무를 할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경기도 서부지역 내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해 장애인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일할 기회를 넓히고 있는 경기서부지사에서 더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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