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신입 직원들이 요리 도전에 나섰다. 오늘의 메뉴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동찜닭과 버섯부추무침. 요리 경험이 없다고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건 오직 자신감뿐이니 말이다.
작년 10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단에서 새출발을 하게 된 박서연 대리, 송하윤 대리, 박수진 대리는 부서도, 업무도 다르지만 동기라는 이름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겨울 추위와 함께 신입의 패기를 가지고 온 이들이 도전할 음식은 안동찜닭과 버섯부추무침이다. 요리 초보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는 오늘의 일일 선생님 최준석 셰프. 13년의 요리 경력을 보여주듯 능숙하게 재료를 세팅한 그는 본격적인 수업의 시작을 알렸다. “요리를 쉽고 빠르게 하는 방법은 재료 손질을 모두 끝낸 다음 조리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니 천천히 재료부터 썰어보겠습니다.”
필요한 건 자신감
앞치마를 두르며 선생님이 나눠준 음식 재료와 도마를 앞에 두자 공단 직원들의 눈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작년부터 육아를 시작해 본격적으로 요리에 입문했다는 송하윤 대리는 “아직은 이유식만 만들다 보니 재료나 과정이 간단하지만 미래를 위해 오늘 열심히 수업을 들을 거예요”라고 다짐을 밝혔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먼저 안동찜닭의 재료인 파, 감자, 표고버섯을 썰게 된 이들. “칼은 단단히 잡아서 고정하고 재료는 움직이지 않게 잘 눕혀서 썰어주세요.” 요리가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느리더라도 칼은 조심히 사용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공단 직원들은 안전하게 재료를 썰기 시작했다. “자취를 하다 보니 요리를 자주 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부모님과 같이 있을 땐 많이 도와드렸죠.” 능숙하게 재료를 썰던 박서연 대리는 숨겨왔던 요리 실력을 뽐내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닭 요리를 좋아해서 오늘 찜닭을 만들고 싶다고 의견을 냈어요. 이번 기회에 잘 배워서 앞으로 종종 해먹으려고요!”
다음은 버섯부추무침에 들어갈 재료를 썰어볼 차례. 얼갈이, 부추, 깻잎, 새송이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던 이들은 송하윤 대리의 요리 사연에 웃음꽃이 피었다. “제가 처음 시댁에 가서 요리할 때 잘 보이려고 당근 가장자리까지 깎으면서 힘들게 요리를 했어요. 그런데 저 말고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서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각자 요리에 대한 추억을 풀며 재료들을 썰다 보니 버섯부추무침의 재료 손질까지 금방 마무리됐다. 스스로 작업 해둔 요리 재료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그때, 본격적인 요리의 시작을 알리는 냄비가 등장했다.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장 먼저 물과 함께 버섯을 볶자 맛있는 냄새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 “버섯을 볶기만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날 수 있는 건가요?” 박수진 대리의 말에 볶은 버섯 냄새를 맡은 박서연, 송하윤 대리는 합이라도 맞춘 듯 입을 모아 배가 고프다며 요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젠 냄비에 닭을 데칠 시간. 최준석 선생님은 “닭은 안에 내장이 있다 보니 제가 미리 손질을 해뒀어요. 종종 비위가 약한 분들은 이 과정을 힘들어하시기도 하거든요”라며 손질해둔 닭을 전달했다. 끓는 물에 닭을 담가 데치는 동안 찜닭에 들어갈 양념장 만들기 시작한 이들. 간장, 흑설탕, 미림, 물엿,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추를 물과 함께 섞어주니 순식간에 양념장이 뚝딱 만들어졌다. 선생님이 나누어준 레시피대로 양을 맞춰 재료를 넣던 송하윤 대리는 “어머니들은 눈대중으로 넣고 만들어도 맛있던데 어떻게 하시는 걸까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각자 입맛에 맞는 양념장까지 만들었으니 이제 재료들과 함께 끓여주기만 하면 안동찜닭은 완성이다. “물 600ml에 썰어둔 버섯, 감자와 닭, 양념장을 넣고 센 불에 5분간 끓일 거예요. 그다음엔 중불로 바꿔 대파를 넣어주고, 10분 뒤에 당면을 넣어주면 끝입니다!” 그렇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차근차근 요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훌륭한 비주얼과 향을 품은 안동찜닭이 완성됐다. 뿌듯한 마음으로 예쁜 그릇에 찜닭을 담아 사진을 찍던 이들은 곧바로 버섯부추무침에 들어갈 양념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간장, 설탕, 식초, 참기름, 간 마늘, 고춧가루, 깻가루를 넣어 만든 양념장에 볶아둔 버섯과 재료를 넣어 슥슥 버무리니 버섯부추무침까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이제 각자 요리한 안동찜닭과 버섯부추무침을 맛볼 차례. 즉석밥과 함께 안동찜닭을 먹어본 박수진 대리는 “최근에 집에서 유튜브를 보고 요리를 해봤는데 맛있진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박서연 대리는 “요리 과정이 정말 간단했어요. 요즘 날도 추운데 집에서 찜닭과 버섯부추무침을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추천했다. 선생님이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재밌게 수업을 했다는 송하윤 대리는 “찜닭도 맛있는데 버섯부추무침이 정말 맛있어요. 제가 보장하는 맛이니 꼭 만들어서 드셔보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2 영양부추는 2cm 길이로 잘라 물에 씻어주고 깻잎과 알배기 또한 0.5cm 두께로 채 썰어 물에 씻어준다. 양파는 얇게 채썰어 물에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다.
3 양념장을 섞어주고 재료들에 참기름 1T로 살짝 버무려준 뒤,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미래를 책임집니다
박수진 소통협력실 대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소통협력실에서 홍보 업무를 맡은 박수진 대리입니다. 오늘 같이 온 박서연, 송하윤 대리님이 입사 동기여서 더 재밌게 수업을 즐긴 것 같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맡은 업무는 확실히 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틈틈이 운동을 통해서 체력도 기를 예정입니다.
송하윤 인재개발부 대리
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인재개발부에서 근무 중인 송하윤 대리입니다. 인사·노무 분야는 다루는 내용이 다양한데 그중에서 저는 징계 및 노무 법률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를 키우며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게 됐는데 오늘 수업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면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무난히 적응하는 게 저의 신년 목표입니다.
박서연 운영지원부 대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운영지원부에서 회계· 결산 업무를 맡고 있는 박서연 대리입니다. 저희 부서 특성상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데 긴장하지 않고 능숙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취를 해서 요리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혼자서라도 종종 요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장애인과 일터> 독자분들도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같이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