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안내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드게임동호회 3인의 도자기 핸드빌딩 원데이클래스

흙으로 빚고 마음을 담은
도자기 만들기

글. 임채홍
사진. 김도형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동호회 중 가장 젊은 피로 구성된 보드게임동호회의 핵심 3인방이 뭉쳤다. 소중한 점심시간까지 아껴가며 보드게임을 즐기던 이들이 오늘은 핸드빌딩 원데이클래스를 체험하기 위해 도자기 공방으로 모였다.

신지선 능력개발지원부 주임, 손광수 정보지원부 대리, 정다혜 운영관리부 대리(왼쪽부터)

신지선 능력개발지원부 주임, 손광수 정보지원부 대리, 정다혜 운영관리부 대리(왼쪽부터)

24시간 구미동 보드게임카페. 일명 ‘구보카’라 불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드게임동호회의 손광수 대리, 정다혜 대리, 신지선 주임이 모인 곳은 분당에 위치한 세이무어 도자기 공방. 평소라면 테이블에 보드게임이 놓여있어야 할 이들의 눈앞에는 거대한 백자토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 오늘 진행할 원데이클래스는 원하는 그릇이나 컵을 만들어보는 도자기 핸드빌딩이다.
오늘의 일일 선생님인 세이무어 도자기 공방의 문승희 대표님이 앞치마를 나누어주며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우선 각자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으신지 확인해 볼게요. 원하시는 그릇이나 컵을 보여주시면 작품에 필요한 만큼 흙을 덜어드릴게요.”

  • 정성으로 쌓아올리는 흙

  • 사전에 어떤 작품을 만들지 정하고 온 덕분에 수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신지선 주임은 가장자리가 구불거리는 모양이 특징인 샐러드볼을, 정다혜 대리는 큰 사이즈의 다용도 그릇을, 손광수 대리는 바깥쪽 면에 각이 들어간 대용량 컵을 만들기도 정했다. 각자 원하는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들은 선생님은 작품에 맞는 흙의 양을 덜어주며 반죽할 때 쓰는 밀대를 건네주었다. “지금 드린 흙은 작품의 바닥 부분이 될 거예요. 전달해드린 밀대로 전체 면을 균일한 힘으로 쳐서 흙에 있는 공기를 빼볼게요. 각자 작품에 맞는 두께가 나오면 제가 말씀드릴 테니 그때까지 열심히 쳐주세요!”
    선생님의 지시와 함께 공방은 곧 ‘탕! 탕!’ 소리로 가득 찼다. 워낙 친한 3명이 모인 덕분일까. 보드게임동호회 3인방은 단순한 작업임에도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흙이 제 생각보다 더 큰 것 같은데 괜찮나요?” 신나게 흙을 치던 신지선 주임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어보자 문승희 선생님은 “흙을 구우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크기와 두께가 지금보다 20%는 작아지니 걱정 마세요”라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금방 흙을 다진 이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나무칼을 이용해 모양을 잡아나갔다. “제가 의도한 건 원 모양인데 왜 기타 피크처럼 타원 모양이 나왔을까요?” 머쓱한 웃음과 함께 손광수 대리가 도움을 요청하자 선생님은 능숙하게 모양을 잡아가며 다들 하는 실수라고 다독였다.
    이제는 다듬어진 바닥을 바탕으로 흙을 쌓아 올릴 차례. 문승희 선생님은 “흙을 가래떡처럼 좌우로 길게 늘린 후, 그릇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밀어올리듯 쌓아주세요. 이 작업을 원하는 높이가 될 때까지 반복해 주시면 돼요”라며 시범과 함께 설명을 마쳤다.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자 방금까지 웃고 즐기던 이들의 얼굴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원데이클래스가 오늘이 처음이라는 정다혜 대리는 “원데이클래스도, 도자기를 만드는 것도 처음인데 너무 재밌어요. 지금은 모든 게 처음이라 체험하는 느낌이 강한데 앞으로는 취미로도 해볼까 생각이 들 만큼 즐거워요”라며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손재주가 없어서 이전에 모빌 만들기 원데이클래스에 도전한 적이 있다는 손광수 대리는 “도자기 클래스만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필요한 걸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 도자기 공방에 쓰이는 도구들

      도자기 공방에 쓰이는 도구들

    • 차근차근 흙을 쌓아올리는 세 사람

      차근차근 흙을 쌓아올리는 세 사람

  • ONE & ONLY

  • 가장 먼저 층 쌓기가 끝난 손광수 대리는 흙을 긁어내는 도구를 사용해 컵의 표면을 각지게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뒤이어 작업을 마무리한 신지선 주임은 선생님과 함께 물감을 이용한 디자인을 추가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붓으로 그릇에 노란색과 초록색 물감을 조심스럽게 흩뿌린 신지선 주임은 “샐러드볼에 담길 샐러드의 푸릇푸릇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이 색 조합을 선택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다혜 대리가 꼼꼼하게 흙을 쌓아 그릇의 형태를 완성하자 수업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별도의 디자인을 추가하지 않은 손광수 대리와 정다혜 대리는 이니셜을 그릇과 컵에 새기기로 했다. 손광수 대리는 컵 표면에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된 날짜를. 정다혜 대리는 그릇 안쪽에 자신의 이름을 영문으로 새기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 모양을 잡아가는 손광수 대리의 머그컵

      모양을 잡아가는 손광수 대리의 머그컵

    • 물감을 이용해 디자인을 추가하고 있는 신지선 주임

      물감을 이용해 디자인을 추가하고 있는 신지선 주임

  • 보드게임동호회 <24시간 구미동 보드게임카페>

  •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다. 끝없는 업무 속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소중한 찰나의 시간이다. 이런 귀중한 점심시간에 매일같이 모여 보드게임을 즐긴다는 건 단순히 재미 때문은 아닐 것이다.
    신지선 주임은 “저희가 단순히 오락용 보드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협동력이 필요한 보드게임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눈치도 빨라지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다혜 대리는 보드게임동호회가 자신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리프레시(Refresh)를 해준다고 말했다. “비슷한 또래의 직원들과 소통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을 만나다 보니 나중에 협업이 필요할 때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손광수 대리는 “제가 근무하는 정보지원부에 전화하는 걸 어려워하는 직원들이 계세요. 그런데 동호회 활동을 하며 다른 부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안면도 트다 보니 이전보다 전화하는 걸 조금은 덜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업무적으로도 소통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라며 동호회 활동의 장점을 전했다.

    • 마무리 작업 중인 정다혜 대리

      마무리 작업 중인 정다혜 대리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드게임동호회 3인방의 작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드게임동호회 3인방의 작품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보람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 온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과 재미를 모두 챙기겠습니다

    • 손광수 정보지원부 대리
    • 손광수 정보지원부 대리

      저는 정보지원부에서 내부업무·경영지원·업부지원 시스템 등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전반적인 업무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손광수 대리입니다. 더불어 직원들이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개선하는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부 직원들이 편하게 일을 해야 더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정보지원부는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 신지선 능력개발지원부 주임
    • 신지선 능력개발지원부 주임

      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능력개발국 능력개발지원부에서 근무 중인 신지선 주임입니다. 부서는 능력개발지원부이지만 실제로는 임원실에서 비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임원실에서 팀이 아닌 단독으로 근무하다 보니 외로울 때도 있는데 보드게임동호회 덕분에 대화도 많이 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엔 평소에도 장애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들어오게 됐습니다. 현재는 인턴 신분으로 있지만 추후에 정직원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입사해 일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정다혜 운영관리부 대리
    • 정다혜 운영관리부 대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운영관리부에서 회계·재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다혜 대리입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내에 유일한 연구 기관인 고용개발원의 연구원들이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회계나 재무 분야를 보조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발달센터와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일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보람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 온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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