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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발을 내디딘 ㈜아페의 목표는 한결같다. ‘평생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 함께하는 직원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 말하는 김관회 대표의 얼굴에는 믿음과 애정이 가득했다.

  • 먼저 <장애인과 일터> 독자들에게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페 대표 김관회입니다. 아페는 산업디자인 기반의 기념품·팜플렛 제작을 비롯해 교육·컨설팅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정년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페의 기프트몰 ‘아페천사몰’
    ㈜아페의 기프트몰 ‘아페천사몰’
    ㈜아페의 자체 상품인 포스트잇과 달력
    ㈜아페의 자체 상품인 포스트잇과 달력
  •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장애인으로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느낀 문제의식이 시작이었습니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정년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크지요. 저 역시 40대 후반이 되며 ‘나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사회적기업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일하며 취약계층 고용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장애인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아페’라는 이름은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 이론’에서 따왔습니다. ‘만물은 무한하다’, 즉 ‘한계가 없다’는 의미처럼, 장애인의 잠재력을 믿는 회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담은 자체 상품과 함께 환하게 웃는 김관회 대표
    혼신의 힘을 담은 자체 상품과 함께 환하게 웃는 김관회 대표
  • 아페의 사업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소개해주세요.

    아페는 처음부터 디자인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HR과 교육 분야에서 일해 온 경험 때문에 교육·컨설팅으로 시작했습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사무실을 마련했고, 사업이 안정되면서 필요한 발표자료·배너 제작 등을 위해 디자이너를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번 채용하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직원은 내 손으로 자르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고집하기보다, 직원이 늘어나는 만큼 그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디자인 사업 비중이 커지게 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디자인은 제 전문 영역이 아니기에 디자이너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일도 있었지만 디자인 실장과의 신뢰, 소통을 바탕으로 극복해나갔고, 이제는 어엿한 디자인 회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금은 기프트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산 1,200개 주문 등 굵직한 의뢰도 늘고 있습니다. 2024년 전국장애경제인대회에 사업 홍보차 참석한 인연으로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의 팜플렛을 제작했고, 그 뒤로 입소문을 타 팜플렛 제작 문의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희만의 상품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장성군 에코스쿨과 함께 환경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사업 방향은 변할 수 있어도,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는데요, 장애인 채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저는 직원들을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식구는 버리지 않지요. 제가 굶더라도 직원들은 먹여 살린다는 일념으로 회사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관리 측면에서도 휴식이나 병원 방문을 더욱 자주 해야 하는데 그와 관련해 저도 애로사항을 겪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힘들거나 아프면 솔직하게 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는 소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더 많은 직무를 개발하고 더 많은 장애인을 채용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디자인에 집중하느라 현재에는 교육·컨설팅 분야가 다소 축소되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다시 활성화되리라 생각합니다.

    ㈜아페의 의뢰 제작물인 다이어리와 리플렛
    ㈜아페의 의뢰 제작물인 다이어리와 리플렛
    ㈜아페의 의뢰 제작물인 다이어리와 리플렛
  • 완전 재택근무로 일하는 직원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행해보니 어떤가요?

    그 직원은 저희 회사의 첫 번째 장애인 직원이자 디자인 실장입니다. 사고로 척수 마비가 있어 이동이 쉽지 않았고,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 경제활동이 꼭 필요했습니다. ‘재택 근무 가능’이라는 공고 문구를 보고 연락을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무 업무는 전자기기로 이루어집니다. 디자인 업무도 마찬가지이고요. 원격 커뮤니케이션 환경만 잘 갖춰진다면 재택근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최근 ‘디지털 노마드’나 ‘워케이션’ 같은 흐름을 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주실 팁이 있을까요? 혹은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씀을 한 마디 해주세요.

    사업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버틸 수 있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늘 잘되는 일은 없습니다. 반드시 굴곡을 지나기 마련인데, 그때 버틸 수 있는 힘과 책임감이 있어야 하나의 사업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잠재력을 모두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일을 할 때는 의뢰한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한 명의 고객이 정말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페도 한 번 주문한 고객이 주변에 추천하며 점차 고객이 늘어났습니다. 정성을 들이면 성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 아페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처음 창업을 할 때 사회적기업으로서 장애인 직무 개발을 소셜 미션으로 두었습니다. 앞으로 기술과 지식 기반의 직무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만의 상품을 만들어 파이프라인을 형성하고,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다지고 싶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기에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평생 직장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안정적인 직장, 믿음직스러운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워크숍 중인 ㈜아페 직원들과 김관회 대표
    워크숍 중인 ㈜아페 직원들과 김관회 대표
    제3회 광주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가한 ㈜아페
    제3회 광주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가한 ㈜아페

‘만물은 무한하다’, 즉 ‘한계가 없다’는 의미처럼, 장애인의 잠재력을 믿는 회사가 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