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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일터> 웹진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 북을 사용합니다.

프로의 세계

신승민 피아니스트
“행복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신승민 피아니스트의 꿈은 자신이 좋아하는 임재범의 노래 ‘여러분’의 가사처럼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024년 8월, 첫 독주회를 마치고 모든 순간,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신승민 피아니스트를 만나보았다.

글. 임채홍 사진. 황지현

듣고, 또 듣다
신승민 피아니스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피아노에 대한 재능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피아노를 쳐본 적도 없고 악보도 읽을 줄도 몰랐지만, 그는 단지 베토벤 음악을 듣기만 하고 곡의 70%를 연주하며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을 놀라게 했다. “당시 음악 선생님이 저의 피아노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이 일을 계기로 저와 피아노의 인연은 시작됐어요.” 하지만 피아노를 연습하고 악보를 공부하는 것은 지적장애를 가진 그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악보를 읽을 줄 몰라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음악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고 소리 없이 울기도 했죠. 하지만 누구보다 저를 위하는 분들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힘들 때마다 어머니의 위로와 선생님의 진심 어린 지도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한 그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피아노와 인연을 맺은 그는 또 하나의 소중한 만남을 갖게 되는데, 바로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하 아트위캔)을 만난 것이다. 2015년에 개최된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한 신승민 피아니스트는 우연히 현장에 있던 아트위캔 회원에게 권유를 받아 아트위캔에 가입하게 된다. 이후 그는 10년 동안 팝밴드 슈가슈가 키보디스트 합류, 광주 ACC 월드 페스티벌,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공연, 세종문화회관 오케스트라 협연 등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24년 8월, 신승민 피아니스트는 꿈에 그리던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삶에서 가장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은 제가 독주회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그만큼 저에겐 꿈같은 일이었고,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가족들과 아트위캔 식구들이 모두 찾아와 박수와 함께 축하해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독주회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고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평생 이날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는 꿈
어느덧 10년 넘게 피아노를 연주한 그는 아직까지 악보를 보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땐 같은 노래를 듣고, 또 듣는다고 얘기했다. “악보 보는 법을 꾸준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보지는 못해요. 그래서 저는 연습할 곡을 반복해서 듣고 기억해서 연주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틀린 부분을 고쳐나가는 것이 자신의 연습 방법이라고 밝힌 그는 “지금까지 공연이나 독주회에서도 악보를 외워서 연주해왔는데 앞으로는 악보 보는 법을 잘 배워서 더 완벽한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현재 신승민 피아니스트는 주로 실용 음악과 클래식을 연주하고 있다. 가끔 병원 연주회에 가면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한 그의 얼굴에선 진심이 묻어나왔다. “저는 위로와 행복을 주고싶을 때 임재범의 ‘여러분’이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연주해요. 피아노를 치는 저도 편안함을 느끼고 듣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연주를 듣고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온 세상을 아름답게
장애란 때때로 불편할 뿐이지 자신의 음악 활동에 있어선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신승민 피아니스트. 온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꿈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는 800g의 아주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가슴 양옆에 구멍을 내어 숨을 쉬고 수십 번의 주사를 맞으며 퇴원을 했어요. 그랬던 제가 이제는 피아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꿈은 이룰 수 있습니다. 꿈을 이루는데 장애는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장애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장애인과 일터> 독자들에게도 응원의 한마디를 건넸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안 돼도 좋으니 일단 도전해 보세요.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꿈은 가까이 와있을 겁니다. 저와 같이 서로의 꿈을 위해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꿈을 저 신승민도 응원하겠습니다.”
피아노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음을 내지만, 연주자의 감정을 표현하는데도 훌륭한 악기다. 많이 사람들이 신승민 피아니스트를 좋아하고 찾는 데엔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을 연주에서 느껴서일 것이다. 앞으로도 그만의 선율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채워줄 신승민 피아니스트의 행보를 응원해 본다.

함께 꿈꾸는 세상

㈜더사랑 장애인표준사업장
모두가 빛나는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더사랑은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청년들과 은퇴 후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일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이자 사회적기업이다. 23명의 발달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빛나는 세상을 꿈꾸는 ㈜더사랑의 이상과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임채홍 사진/영상. 황지현

모든 과정을 함께
2010년에 설립되어 올해 15주년을 맞은 ㈜더사랑은 총 29명의 직원 중 23명이 발달장애인이다. 장애인 채용의 30% 이상을 취약계층에서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더사랑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곳의 주 사업은 제품 브랜드 ‘보킷’과, 포장업 브랜드 ‘굿패커’로 나뉜다. 보킷은 디자인 구급키트, 친환경 문구류, 발달장애 작가의 그림으로 디자인한 굿즈 등을 판매한다. 굿패커는 기업 및 공공기관의 맞춤 키트 제작과 손 포장,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과정에는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정성과 사랑을 담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에 입사해 벌써 13년째 ㈜더사랑에 다니고 있는 김도경 사원은 오전 근무조로 구급키트, 연필, 토단(클레이) 포장 업무를 맡고 있다. 복지관 소개로 ㈜더사랑을 알게 되어 면접을 보게 된 그녀는 이전까지의 직장 분위기와 전혀 달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더사랑에 오기 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잠깐 일을 했었어요. 당시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은 작은 일에도 짜증 내는 일이 많았는데, 여기에선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조금이라도 제가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친절하게 말씀하실 때가 많았어요.” 현재 업무 중 스티커 포장 작업이 가장 즐겁다고 전한 그녀는 앞으로 더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화장품이나 향수처럼 보기에도 이쁘고, 좋은 향이 나는 제품을 포장하고 싶어요. 제가 향을 좋아하는데 작업하는 공간에서 좋은 향이 나면 더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마찬가지로 포장 업무를 맡고 있는 오후 근무조 윤종혁 사원 역시 ㈜더사랑을 5년 넘게 다닌 베테랑이다. 수년간의 경험으로 지금은 맡은 일을 척척해내는 그이지만, 누구나 처음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처음 보는 제품을 포장할 땐, 일이 어렵기도 했죠. 그렇지만 일을 도와주시는 어르신이나 근로지원인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며 잘 설명해 주신 덕분에 금방 일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근로지원인들이 가끔씩 사오는 간식을 먹으면, 예상치 못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더사랑 권문경 대표는 근로지원인으로 60대 이상 어르신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연륜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르신들이 경험도 많고, 지혜도 있으시다 보니까 청년 장애인 근로자들을 잘 케어하시는 것 같아요. 때로는 할머니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경험에서 나오는 푸근함으로 장애인 근로자들을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평범해서 특별한 일
김도경 사원은 ㈜더사랑에서 매년 가는 워크숍이 항상 즐거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저희도 지칠 때가 있는데, 회사에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매년 가을마다 워크숍을 가고 있어요. 작년엔 춘천으로 떠나 케이블카도 타고, 예쁜 카페에 가서 수다도 떨고, 경치를 구경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상기된 얼굴로 신나게 이야기한 그녀는 벌써 올해는 어디로 갈지 벌써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더사랑에서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원하는 것도 사고, 부모님에게도 필요한 물건을 사실 수 있도록 용돈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런 행복을 자신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장애인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일을 못 구해서 집에만 있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앞으로 회사의 규모가 커져서 저와 같은 장애인 근로자가 더 많이 다니게 되면 좋겠어요.” 윤종혁 사원은 3개월의 수습 기간이 끝나고 받았던 명함을 자랑스럽게 꺼내며 자랑했다. “이전에 직장을 다녔을 땐 명함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곳에선 수습 기간이 끝난 후, 직원들 앞에서 명함을 받고 한 명씩 주고받았는데 제가 회사로부터 인정받고 가족이 되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발달장애인 유튜버하면 자신이 제일 먼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영상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에 장애인을 검색하면, 장애인 유튜버보다 장애인 전문가 영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앞으로 장애인도 유튜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중요한 건 의지

㈜더사랑의 면접은 비장애인과 다를 것 없이 진행된다. 보통 30분 정도 면접이 진행된다고 밝힌 권문경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는 건 구직 의지로 출퇴근을 성실하게 이행할 근로자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라고 전했다. ㈜더사랑이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지도 물어보고, 근로지원인과 함께 직접 포장 업무도 해보며 일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때문에 장기근속 근로자가 많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매년 장애인 근로자를 늘려갈 계획이라는 그녀는 장애인 고용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많은 회사가 장애인 근로자를 1명 고용하면 이를 케어할 인원을 또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지원하는 근로지원인 제도처럼 조금만 알아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많이 마련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사랑 그룹 인터뷰

권문경 대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꿈꿉니다."
(주)더사랑의 목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과 고령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손잡고 일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김도경 사원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어느덧 (주)더사랑에 근무한지10년이 넘었는데, 지금처럼 좋은 동료들과 계속해서 즐겁게 일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별장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또한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못 구하고 있는 장애인 친구들을 많이 봤는데, 제가 (주)더사랑에서 느낀 행복을 이들과도 함께 나누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윤종혁 사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각자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 잘 나누어주는 것이 (주)더사랑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전 직장에선 칭찬을 많이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곳에 와서는 근로지원인 선생님이나 매니저님께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신감도 생긱고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주)더사랑에 다니며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대박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같이 즐겨요

탁구공처럼 주고받는 마음
마포구 스매싱 탁구동호인클럽

마포구 스매싱 탁구동호인클럽은 이름처럼 누구보다 호쾌하게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로 구성된 동호회다. 매주 모여 공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 한 달이 지나있다고 말하는 회원들의 얼굴엔 사람 좋은 미소가 가득했다. 탁구의 어떤 점이 이토록 이들을 매료시켰는지 지금 같이 알아보자.

글. 임채홍 사진. 황지현

우리의 공통은 탁구
추위가 한풀 꺾인 3월 초. 마포구 스매싱 탁구동호인클럽(이하 스매싱 탁구동호회) 회원들은 어김없이 동호회 시간에 맞춰 마포구에 위치한 탁구장으로 모여들었다. 각자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당연하게도 탁구였다.
“스매싱 탁구동호회 회장 허만준이라고 합니다. 오늘 모인 분들만 해도 알 수 있듯이 다리가 불편한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기능 장애가 있거나 뇌병변장애를 가진 회원들도 있어요. 이런 저희가 서로 친해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건 탁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매싱 탁구동호회의 시작을 함께한 허만준 회장은 처음엔 회원이 10명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20명이 넘는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동호회 자랑을 시작했다. “우리 동호회는 탁구를 치고 싶다면 누구나 같이 즐길 수 있어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와 함께하는 것이 저희 동호회 기조입니다.” 매주 3회씩, 탁구를 치며 친목을 다지다 보니 이젠 꼭 탁구가 아니더라도 함께 야외 나들이도 가며 서로에게 없어선 안되는 존재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 동호회를 만들 땐, 다른 장애인도 밖으로 나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다 보니 탁구가 눈에 띄었어요. 제가 학창 시절에 재밌게 즐겼던 종목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동호회가 5년이 지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
스매싱 탁구동호회에 들어온 지 3년 됐다는 임종호 회원은 근처 복지관에서 탁구를 즐기다 자연스럽게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저처럼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은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탁구는 상체만 잘 움직일 수 있다면 즐기는데 문제가 없으니 다른 장애인들도 탁구는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공격보단 수비 위주로 게임한다는 그는 공을 끝까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급하다고 손이 먼저 나가면 안 돼요. 최대한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공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죠.” 매주 3회씩 동호회 활동에 꾸준히 나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임종호 회원은 앞으로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동호회가 아직 대회에 나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닿아 대회를 나가게 된다면, 스매싱 탁구동호회 일원으로서 함께 대회를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스매싱 탁구동호회 회원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허철식 회원은 현재 나이가 87세다. 초등학생 때부터 탁구를 즐겼다고 말한 그는 탁구 경력만 70여 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중도장애로 다리가 불편해지기 전에는 운동을 좋아해서 많이 즐겼어요. 하지만 사고로 운동을 잘 못하게 되면서 고민도 많았는데 탁구를 치는 동안엔 잡념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탁구를 못 끊는 건가 봐요.” 택시를 30년간 운전하며 모범 운전 기사였던 그는, 출근 시간에 교통정리를 돕다 사고를 당했다.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땐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지만 꾸준히 집 밖으로 나오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가만히 있어도 몸이 아픕니다. 그런데 탁구를 즐기는 이 시간만큼은 아픈 걸 못 느낄 정도로 집중하게 돼요. 그래서 전 만나는 장애인 지인마다 같이 탁구 한번 치자고 권하고 있어요. 저만 이 기분을 느끼기엔 아까우니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회원들이 건강한 몸으로 탁구를 즐기러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에요.” 허만준 회장은 스매싱 탁구동호회의 목표로 소박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을 강조하며 말을 이어갔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동호회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중요한 건 밖으로 나와 사람들도 보고, 운동도 즐기는 그 과정이니까요. 탁구가 생각나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허철식 회원 역시 같이 탁구를 즐겨보자고 전했다. “처음엔 탁구가 재밌어서 왔죠. 그런데 계속해서 회원들과 탁구를 치다 보니 정이 들어서 지금은 단순히 탁구만 치러 오는 건 아니게 됐어요. 사람은 많을수록 즐거우니까 부담 없이 스매싱 탁구동호회를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임종호 회원 역시 더 동호회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위에 몸이 안 좋아 동호회에 못 나오는 장애인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세요. 저 역시 항상 몸이 좋은 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회원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하고 싶은 운동도 같이 즐기며 재밌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