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힐빙케어 대표
제 오랜 꿈이기에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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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임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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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황지현
㈜힐빙케어는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전용차량 동행서비스 ‘헤이드(HAID)’를 통해 병원 방문이 어려웠던 이들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자신의 아픔을 토대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박용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장애인과 일터> 독자들을 위해 박용진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휠체어 전용차량 동행서비스 ‘헤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힐빙케어 대표 박용진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하며 지체하지 경증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당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양쪽 다리에 모두 깁스를 하다 보니 병원을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전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몸이 많이 나아져서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저에게 장애가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서있기만 해도 통증이 있고 일을 하면서 오래 걷거나 운전을 하다 보면 고통이 심해져 집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차량 병원동행서비스가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일이고, 그 일은 누구보다 제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Q. ㈜힐빙케어를 창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교통사고를 당하고 치료를 오래 받다 보니 병원에서 일하는 분들이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병원 총무과에 취직을 했고 15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료기기나 정부 지원에 대해 잘 알게 됐습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전국 장애인 보장구 수리 기능대회에서 3번 입상하며 제가 꿈꿔왔던 교통약자를 위한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
그렇게 ㈜힐빙케어는 2015년에 창업했는데 처음엔 교통약자들이 타고 다니는 의료기기 판매·대여·수리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으며 제가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다 차량 병원동행서비스 ‘헤이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차량 병원동행서비스 ‘헤이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부탁드립니다.
A. ‘헤이드’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이동이 힘든 분들의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수 차량을 통해 휠체어 그대로 탑승이 가능하며 교육을 받은 동행 전문가 ‘헤이더(HAIDER)’가 이동을 도와드립니다. 현재 특수차량을 이용한 동행 서비스는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지만 저희는 규제 특례 기업으로 선정되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이라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장애인 콜택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을 주십니다. 우선 저희는 중증장애를 갖고 있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고 신청자가 업무를 보고 다시 택시를 타고 오는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에 비해 금액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저희도 더 많은 분들이 ‘헤이드’를 이용할 수 있게끔 비용 면에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힐빙케어는 작년에 ‘2024 사회적기업 투자유치경기권역 IR 대회’ 우수기업 선정, 경기도지사 시민 표창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대표님께는 어떤 의미인가요?
A. ‘헤이드’ 서비스는 국내 민간 기업에서 전례가 없다 보니, 저희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가끔 회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상이나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인정받는 기분이 들고, ‘우리가 방향을 잘 잡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이런 결과들은 같이 일하는 회사 직원들에게 ㈜힐빙케어에 대한 자부심과 애사심을 줄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에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저희 직원과 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당시 코로나19를 겪으며 회사도 어려웠고 차량 동행서비스를 하기 위해 3년 동안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며 많이 지쳐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상황이 힘드니 사업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제 친동생과 김소라 주임에게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둘 다 저에게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왜냐하면 그 둘은 제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이게 제 꿈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힘들어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이들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헤이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받았던 첫 손님이 기억납니다. 오고 가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헤이드에 대해 칭찬도 해주시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분인데 코로나19로 결국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후에 보호자분이 저에게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평소 ‘헤이드’를 이용하며 있었던 일이나 오고가며 저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그분께 많은 도움이 되어서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문자를 받고 제가 느꼈던 감사함과 다짐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팁을 전하신다면 무엇이있을까요?
A.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친동생과 김소라 주임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창업을 하면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렵고 막막할 때 같이 있어줄 사람을 잘 찾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무언가 마음을 정했다면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저는 없었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회사에 도움이 될까, 내가 무엇을 해야 고객들이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를 매일같이 고민했습니다. 이때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행동으로 꼭 실천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용하지 못하는
서비스나 제도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저희가
도와드리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Q. ㈜힐빙케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희의 최종 목표는 ‘교통약자 종합 플랫폼’입니다. 말 그대로 교통약자분들이 교통과 관련된 정보나 서비스가 필요할 때 힐빙케어만 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교통약자분들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서비스나 제도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저희가 도와드리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일터>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도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으며 많이 힘들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만히 있기보단 밖으로 나가 무엇이든 해보려고 노력하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무언가를 해내는 저만의 노하우가 됐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힘든 상황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