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알게 되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했다. 내가 미처 몰랐던 전주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사랑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의 역사를 알게 된다면 더욱 애틋해지는 법이니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환영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을 소개한다.
전라북도 대표 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표 박물관이다. 4만여 점의 지역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이 중 1,500여 점의 작품을 상설전시 중이다. 선사시대로부터 백제를 거쳐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시대별 전시는 물론, 옥외 전시장과 함께 꾸며진 야외 정원을 걷고 있자면 계절이 물씬 느껴진다.
점자가 새겨진 소장품 해설판
왕실의 본향이자 선비의 사랑방, 전주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관은 바로 전주다. 이에 전주는 조선 왕실의 태를 묻는 길지가 되었다. 중요한 국가적 기록을 보관하는 서고나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시조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 등 대대로 조선 황실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주의 이러한 특성에 맞추어 ‘전주와 조선왕실실’을 상시 운영 중이다. 전주와 왕실 문화를 통해 전주의 유서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국립전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상설전시관 ‘서예문화실’에는 우리나라 전통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대를 불문한 다양한 서예작품과 함께 문방사우로 대표되는 서예 용품이 전시되어 있어, 꼭 선비의 사랑방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양새다. 손바닥 전체로 붓을 쥐는 ‘악필법’으로 널리 알려진 서예가 석전 황욱을 기리는 ‘석전기념실’에는 황욱의 친필 서예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어린이박물관 역시 서예와 선비문화를 중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저시력자를 위한 큰글씨 해설집과 돋보기 지난 특별전 <아주 특별한 시간>의 큰 글씨 점자감각책
함께 즐기는 전주의 미술품
국립전주박물관의 정문에는 유아차와 휠체어 무료 대여소가 있다. 야외 정원은 넓고 완만한 길로 이루어져 있어 휠체어를 탄 채 관람실로 이동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내부에도 경사로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점자블록 역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휠체어 이용자와 어린이를 위해 낮은 곳에도 작품설명이 부착되어 있다. 전주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기쁘게 오라는 듯한 모양새다.
상설전시관인 ‘미술 공예실’에서는 저시력자를 위해 큰 글씨로 적힌 설명과 함께 조명이 부착된 돋보기를 제공하며, 점자유물 안내판과 손끝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각된 문양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특별전에서도 이러한 노력은 이어져, 지난 특별전 <아주 특별한 시간>에서 큰 글씨 점자 감각책을 제작해 비치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어로 보는 소장품’은 주요 소장품의 일부를 수어로 소개한다. 총 61개의 영상으로, 부안 유천리 고려백자, 고창 용산리 관사명 인화분청사기 등 지역 토출 유물을 수어로 소개한다. 전시관 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 박물관’에서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어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파릇하게 넘어가는 6월에는 특별전과 상설전시간이 예정되어 있으니 새로운 모습을 놓치지 말자.
국립전주박물관 이용 안내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운영 시간
상설전시실 오전 10시 ~ 오후 6시
어린이박물관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상설전시실 입장 오후 5시 30분 마감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