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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돌이켜 보았을 때 한줄기 웃음을 안겨주는 따스한 기억으로 남는다. 때로는 그 기억 한 조각으로 우리는 힘든 일상을 버텨내기도 한다. ㈜무빙트립은 무장애 여행으로 유명한 여행사로, 여행 콘텐츠를 통해 즐거움을 선물하는 기업이다. 하고 싶은 여행을 만들고 싶다는 ㈜무빙트립의 신현오 대표를 만났다.

  • <장애인과 일터> 독자들을 위해 신현오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가 재미있는 여행을 꿈꾸는 청년 사업가, ㈜무빙트립의 대표 신현오입니다. ㈜무빙트립은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서울특별시, 강원도 강릉시, 울산광역시에 지점이 있습니다. 올해 경기도 파주시에 새 지점을 오픈한 무빙트립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 ㈜무빙트립을 창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대학시절 인생 처음으로 대외활동을 했습니다. 여행을 발굴하고, 그 여행을 콘텐츠로 만드는 활동이었죠. 당시 저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에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간 대외활동에 도전하지 못했던 이유도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려워서였죠. 그런데 대외활동을 하다 보니 즐거웠습니다. 좋은 기회로 팀장까지 달게 됐죠.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무빙트립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무빙트립은 대학을 졸업한 2018년도에 시작했어요. 당시만 해도 기존의 무장애 여행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동선을 짜는 것에 그쳤습니다. 관광취약계층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여행이었죠. 저는 액티비티를 비롯한 콘텐츠에 집중하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했을 때, 스무 곳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거절했고, 겨우 가능한 곳을 찾았지만 수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패러글라이더에 몸을 맡기자 바람결에 떠있는 휠체어에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저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혹은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제가 느꼈던 자유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여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빙트립의 슬로건 ‘당신이 꿈꾸는 여행 그대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무빙트립의 슬로건 ‘당신이 꿈꾸는 여행 그대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무빙트립 리플렛
    ㈜무빙트립 리플렛
  • ㈜무빙트립의 무장애 여행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무장애 여행이란 장애인이 하는 여행이 아니고 여행에 있어 장해물(障害物)이 없는 여행입니다. 모두를 위한 여행(Tourism for all)이라고 할 수 있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을 관광취약계층으로 지정하고 있어요. 관광취약계층이 여행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죠. 보호자가 함께 여행을 가게 되면 관광취약계층 당사자는 눈치를 보고, 보호자는 육체적으로 지치는 패턴이 자주 반복됩니다.
    ㈜무빙트립은 이러한 여행 풍경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중점에 두고, 휠체어 사용자와 함께하는 갯벌 체험이나 바닷가 산책 패키지를 만들었습니다. 수상휠체어가 빠지지 않는 단단한 갯벌을 찾고, 갯벌 안까지 태울 수 있는 트랙터를 직접 세팅했어요. 영유아 동반 가족에게 인기가 많은 캠핑 패키지는 저희가 가져간 텐트를 설치하고 해체합니다. 물론 휠체어를 타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모두 확보해둔 텐트죠. 그 외에도 해외여행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관광취약계층 접근성 정보가 적은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모아두었죠.
    저희의 진짜 강점은 맞춤형 상품에 있습니다. 패키지에 없는 장소, 콘텐츠라도 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상품을 운영 중이에요. 이제껏 무장애 여행 패키지를 만들어 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여행을 하실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해드립니다. ㈜무빙트립을 콘텐츠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무빙트립의 슬로건 ‘당신이 꿈꾸는 여행 그대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전국 지도
    ㈜무빙트립 리플렛
    무장애 여행 필수품인 이동형 경사로 2종
  • 사업을 운영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본격적으로 ㈜무빙트립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준비한 건 해외여행 패키지였습니다. 대만을 대상으로 차곡차곡 준비해 이제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습니다. 국내로 눈을 돌려야만 했죠. 처음에는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동안 매출이 없었죠. 그러다 맞이한 첫 고객님의 한 마디가 큰 울림을 줬어요. 뇌병변 장애로 전동 휠체어를 타시는 분이었는데, 함께 제주도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했어요. 요트에서 내리셔서 제 손을 잡고 "꿈으로만 꿨던 일을 현실로 이루어줘서 고맙다"라고 하셨죠. 그 이후로도 계속 저는 ‘꿈으로만 꿨던 일을 현실로 이루는’ 여행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무빙트립은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무빙트립은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팁을 전하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창업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고정관념이었어요. ‘장애인이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 라는 물음표를 많이 들었어요. 그 물음표를 ‘할 수 있습니다!’라는 느낌표로 바꾸기 위한 여정 중에 있죠. 창업을 고민하다보면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울 거예요. 사업은 도전의 연속이니까요. 하지만 ‘장애인이어도 다르지 않다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자신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남들이 알아주기 전에 남에게 말하기 전에 스스로가 알고 있고, 믿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한다고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죠. 하지만 이때 자기 믿음이 없으면 실패 앞에서 좌절할 확률이 높아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 잊지 마세요. 나를 믿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무빙트립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어지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의 비율을 봤을 때, 후천적 장애의 비율이 거의 90%에 달해요. 많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처음부터 장애인으로 태어나기 보다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데도 말이죠. 비장애인의 잘못된 인식처럼 개선해야 할 장애인의 인식도 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건강하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서로 인식의 차이가 생겨납니다. ㈜무빙트립이 ‘함께 하는 여행’을 지향하는 이유죠.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알아가고,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장애여행과 기술을 접목하는 ‘트래블-테크(Travel-tech)’ 등 다양한 부분을 준비 중에 있어요.

  •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일터>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청소년 시기를 일반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전교생 중 장애인은 저뿐이었죠. 고등학생 때 미래를 그려보라고 하면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를 탐독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곧 책도 덮었죠. 인생에는 답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가고 싶은 길이 있을 뿐, 골라야만 하는 정답은 없어요. 자신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이뤄내기 위해 도전해보세요. 장애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수도 있어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일지 생각해봤으면 해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선 해보세요. 시작이 반이잖아요.

    신현오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신현오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저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혹은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제가 느꼈던 자유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여행’을 만들고 있습니다."